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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유치원/매주녀 : 매일 주식사는 여자

30대 주린이의 투자 흑역사 고백,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주식투자이야기 (feat. 카카오, 네이버, LG화학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주린이 생큐베리머치입니다.

주식에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핫한 지금, 조금은 미뤄왔던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뒤늦게 주식투자에 눈을 떠서, 요즘 열심히 배우고 또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어린 시절 저의 첫 투자(라고 하기에도 민망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학부 때 경제학을 전공하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금융자격증을 따면서도 투자에 있어서는 무지했습니다. 스스로를 '나는 리스크 회피형 인간이다' 라고 단정짓고, 투자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았었습니다. 재테크라고는 적금, 예금 밖에 몰랐어요.

 

 

#1. 생애 첫번째 투자 : 적립식 펀드 가입

제 생애 예금, 적금이 아닌 첫 투자는 바로 적립식 펀드였습니다. 용돈을 받아 쓰는 대학생 시절, 적립식 펀드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 가입을 했어요. 용돈을 아껴서 매월 1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납입을 했는데 10% 정도의 수익이 나는 걸 보고, 오! 펀드가 좋구나  생각했죠. 

그러던 중 적립식 펀드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펀드는 당연히 마이너스가 됐고 저는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때 더 납입을 했다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겠지만 저는 쫄보였기 때문에 추가 납입은 중단하고, 마냥 기다리기만 했죠. 그렇게 몇년 만에 원금수준으로 회복했고, 저는 바로 펀드를 해지했습니다. 이 길은 내길이 아니다. '다시는 펀드를 하지 말아야지..' 마음먹으면서 그렇게 제 투자는 끝이 났습니다.

 

 

#2. 두번째 투자 : 주식 사기, 그리고 금방 팔기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실물경제에 관심을 가지보자는 취지로 주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회사를 어느 정도 알고 투자를 해야하는데, 회사를 분석할 자신이 없으니, 그럼 소비자로서 내가 사용해보고 좋았던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보기로 했습니다. 한달에 10만원~20만원 정도씩 정말 조금씩만 사봤어요. 그런데, 쫄보 성향은 어디 안 가죠. 몇개 되지도 않는 주식의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보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불안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맛있는 음식 몇번 사먹을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을 보고 주식을 모두 처분했어요. 

 

여담으로, 그 당시 샀던 주식 중에 한미약품도 있었는데 (당시 제가 사용하던 피부 연고의 제조사가 한미약품이었는데 제품이 괜찮아서 1주 매수했었어요),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거의 몇 배로 주가가 올라있는 걸 보고, 팔지 말고 있을 걸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래서 사람들이 주식에 눈이 놀아가는 구나.."라며 주식의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어요.

 

 

 

#3. 세번째 투자 : 우리회사 주식 100주를 고점에서 매수

2015년, 당시 제가 재직중인 회사의 주식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 상승중이었어요. 때마침 500만원 정도의 적금이 만기가 도래하였고, 왜인지 모르게 여느 때처럼 예금으로 다시 넣지 않고 우리회사 주식을 100주를 매수했습니다. 두 번째 투자 경험 이후에 주식은 안할 거라고 다짐했었지만, 제가 재직중인 회사는 공기업이니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일은 없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제 나름대로는 과감하게 주식을 질렀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우리회사의 주가는 연이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제가 매수한 금액의 반토막이 났어요.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얼른 털고 나오라고 난리였지만 저는 팔지 않고 그냥 기다렸습니다. 55,000원 정도에 샀던 주식이 3만원대로 떨어졌을 때 저는 MTS 어플을 지우고 또 제 기억에서도 지웠어요.

 

 

이렇게, 과거의 저의 투자경험은 모두는 일종의 트라우마 처럼 남아서 '주식과 펀드는 내길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고착화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4. 그리고 2020년 2월, 새로 시작하는 주식 투자

어릴 적부터 "주식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주식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말들을 들어오면서, 그리고 주식으로 아파트 한채를 날려먹고 도망치듯이 이사간 아파트 이웃을 보면서, 지금까지는 제가 그려왔던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요리와 베이킹 영상을 주로 보던 유튜브에서 언제부턴가 재테크, 주식 투자와 관련된 추천 영상들이 하나 둘씩 뜨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의 신사임당 채널에서 존리 대표의 영상을 보고, 또 관련 영상들을 보다보니 '주식'에 대한 저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해당 기업과 동업하는 것이라는 존리 대표의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주식은 자본으로, 기업이 기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인데, 그건 망각하고 단기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가를 보면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팔 타이밍을 잘 찾는 도박처럼 생각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자격증 공부를 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걸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 거죠.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았으니, 바로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존리 대표의 조언대로 작은 금액이라도 일단 조금씩 사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회사 주식을 샀던 계좌는 키움증권의 계좌였어요.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고있는 계좌가 아닌, 0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다른 증권사의 계좌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당시 비대면계좌개설 이벤트를 하고 있던 유진투자증권에서 새로 주식계좌를 만들었어요. 

 

망할 일이 없는 우량한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SK하이닉스 등등 열심히 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해야하는데, 주식을 담기 시작하니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어느 새 2천만원 정도 되는 돈이 주식에 들어가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주식을 시작한지 2주 정도가 지났을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주식시장 미친듯이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3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바닥을 찍었습니다. 지나고보니 그게 바닥이었다는 걸 알지만, 그 당시만 해도 공포심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코스피 지수가 900까지 떨어질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금융자격증 공부할 당시에 책에서만 보던 "서킷브레이커"가 실제로 발동되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당장 제 주식 잔고에 수익률이 -30% 넘게 찍히는 걸 보면서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죠.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해야하나, 괜히 주식 시작한건가 .. 등등 오만가지의 생각과 감정이 교차한 3월이었습니다.

 

당시에 매수에 들어가신 분들(부럽습니다ㅠㅠ)도 있겠지만, 전 본투비 쫄보라서 하락장에서 매수는 꿈도 못꿀 일이었습니다. 대신, 애초에 주식투자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절대로 팔지 않을거야! 난 장기투자 할거야!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절대 손절 매도는 하지 않았고 그냥 버텼어요. 일명 존버(존중하며 버티기 ㅋㅋ)! 그러면서 다시 주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할 때 쯤부터, SK하이닉스와 네이버, 카카오를 조금씩 더 담으면서 매입단가 낮추기에 들어갔습니다.

 

바닥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두달 반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지금은 주요종목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있기 전 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을 주식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로 뺨을 후두리찹찹 세게 맞았지만, 존버한 덕분에 지금은 평균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네이버, LG화학의 기여가 큽니다!)

 

 

 

#5. 마치며..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들어가면서 이를 계기로 기업활동이 선순환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상승세가 계속 갈 것이라는 의견과, 2차 충격이 분명히 올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제는 제 개인의 느낌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조언과 견해를 참고하면서 저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과다하게 레버리지로 주식을 하거나, 테마주 쫓으면서 단기의 수익을 쫓는 것을 지양하고,

기업 가치 분석하는 것을 부단히 공부하면서, 잔잔잔~ 수익을 내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기적으로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는, 수익 못낸 사람이 바보라고 할 정도로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괜찮은 수익을 낸 것도 그냥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는 느낌이 아니라, 공부를 바탕으로 한 확신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 주린이가 기초부터 하나씩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볼게요. 주린이의 성장을 응원해주세요 :)

 

 

뿅!

생큐베리머치 드림